타 후보엔 “공산주의자·공산주의 경계에 선 자” 비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중남미 정치에 적극 개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우파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온두라스 내정에도 개입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난 온두라스 국민이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뽑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온두라스 대선에는 3명의 후보가 경쟁 중이다. 트럼프가 공개 지지를 선언한 아스푸라 후보는 우파 후보로 분류된다. 나머지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선출 후보인 리시 몬카다, 부통령을 지내다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살바도르 나스라야 등이다. 몬카다 후보는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고 나스라야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후보들과 관련해 “몬카다와 같은 공산주의자와는 협력할 수 없다. 나스라야는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나스라야 후보는 우파에게 가야 할 표를 분산시키는, 공산주의 경계선에 있는 자”라고 비판했다.
US뉴스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온두라스 대선은 3명의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다른 나라의 선거는 물론,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받는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자신과 정치성향이 비슷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승리를 지지했다. 이밖에 쿠데타 혐의로 브라질 사법부에서 재판을 받았던 우파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다만 브라질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의 두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형을 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