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와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 후 방향 잡을 듯
단단히 죈 고삐, 매파보단 비둘기파일 때 반응 더 클 듯

채권시장은 2년물을 제외한 구간에서 강세(금리 하락)를 기록했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나흘째 축소되며 2주일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반적으로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구윤철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외환 당국의 강력한 환율 방어 의지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축소된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했다. 한은이 통안채 정례모집을 1년1개월만에 2년물 단일종목으로 실시한 것도 단기구간엔 부담이었다. 이날 2년물 모집은 모집금리 2.800%에 예정액인 8000억원 전액이 낙찰됐다.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4bp 오른 2.805%를 기록했다. 국고2년물도 1.1bp 올라 2.734%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3년물은 0.7bp 내린 2.895%를, 국고10년물은 1.3bp 떨어진 3.251%를 보였다. 국고30년물 또한 0.6bp 하락한 3.164%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9.5bp로 사흘만에 40bp를 밑돌았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0.6bp 축소된 35.6bp를 보였다. 이는 13일 33.5bp 이후 최저치다.

3선과 10선에서 외국인과 금융투자 및 은행 움직임은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은 3선에서 1092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10선에서 5086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와 은행은 3선에서 각각 1805계약과 830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10선에서 2625계약과 1189계약을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밤사이 연준 12월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당국의 환율 안정의지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 채권금리도 전구간에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 변동성이 줄었다. 통안채 정례모집 실시로 최근 2년 구간으로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가 주춤하면서 단기구간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오후들어 환율 낙폭이 축소되면서 채권도 강세폭을 줄이며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통위와 이 총재 스탠스를 확인한 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동결과 인하 기조 종료는 이미 상당수준 반영하고 있는 만큼 강세재료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통방의 금리인하 기조 유지라는 문구를 빼는 것도 금통위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겠다. 관련 문구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