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첼레트·그린스판 등 여성 2명 출마
안보리 거부권 변수…2027년 취임 예정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시에라리온의 마이클 임란 카누 유엔대사와 아날레나 배어복 유엔총회 의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천과 인선 절차 개시를 알리는 공동서한에 서명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상임 5개+비상임 10개국)과 193개 회원국이 후보 추천을 시작하면서 유엔의 최고 행정책임자를 뽑는 경쟁이 본격화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년 말 2번째 5년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이번 공식서한에서는 여성 후보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한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여성이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여성과 남성이 최고위 의사결정 직책에 동등하게 접근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원국들은 여성 후보를 강력히 고려해 지명할 것을 권장한다”고 적시했다. 또 “우리는 사무총장 선출에서 지역적 다양성의 중요성도 있다”고 명기했다.
비공식적으로 사무총장 국적은 지역 간 순환 원칙이 적용됐으며 이번에는 중남미 및 카리브해 출신 후보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있다. 이 중 여성은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로 재임 기간 교육·조세 개혁을 추진했다. 다만 유엔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중국을 비판해온 이력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로시는 아르헨티나 출신 외교관이며 본인이 트럼프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 미국의 유엔에 대한 재정 지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총회 전체 투표에 부칠 최종 후보를 승인하기까지 수개월 간 여러 차례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회원국의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면 안보리는 무기명 투표로 차기 사무총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 후 유엔총회에 추천한다. 후보 인선 중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