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車부품, 글로벌사우스 ‘BUS’ 노려라… 美·EU 넘는 새 격전지 부상

입력 2025-11-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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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글로벌사우스 자동차부품 진출전략’ 보고서
브라질·UAE·사우디, 구매력·성장성·시장 규모 갖춘 핵심 수요지로

▲글로벌사우스 40개국 시장유형별 분류 (출처=코트라)
▲글로벌사우스 40개국 시장유형별 분류 (출처=코트라)

고환율과 미국발 관세 변수로 기존 미국·유럽연합(EU) 중심 수출 구조가 흔들리면서 한국 자동차부품 업계가 글로벌사우스를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코트라가 발표한 ‘글로벌사우스 자동차부품 진출 전략’에 따르면 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른바 ‘BUS’ 3국이 구매력·성장성·시장 규모를 두루 갖춘 핵심시장으로 부상했다. 세 국가는 시장 구조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시장 확장 속도가 빠르고 자동차부품 수입 증가율이 국가 총수입 증가율보다 최대 45.6%포인트(p)까지 높아 성장성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은 대표적인 ‘유연연료차량(FFV, 가솔린과 바이오 연료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 중심 시장이다. FFV 비중이 76.2%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친환경 내연기관 우대정책으로 내연기관 부품 수요의 지속 확대가 전망된다.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 256만 대·판매 263만 대 규모로 등록 차량의 70% 이상이 10년 이상 중고차인 만큼 애프터마켓 공략 여지도 크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엔진전자제어장치(ECU), 전기차·하이브리드 열관리 부품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UAE는 전기차(EV)와 애프터마켓이 동시에 성장하는 시장이다. 연 판매량 25만 대 규모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2위 신차시장이다. 토요타·닛산·미츠비시 등 일본차 강세 속에서도 현대자동차·테슬라 판매가 확대되며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입은 약 13억 달러(약 1조9200억 원)로 에어컨 컴프레서, 냉각·고전압 배선, 센서류 등 전동화·열관리 부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UAE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발효로 관세 메리트가 생긴 점도 한국산 부품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수입 의존 구조에서 제조 허브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연 72만 대 판매·등록 규모를 기반으로 ‘비전2030’ 아래 60㎢ 규모의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 조성과 현대자동차·사우디 국부펀드(PIF) 합작공장, 현지 전기차 브랜드 시어(CEER) 육성 등 생산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는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중동 최초 생산거점인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건설하고 있으며, 연 5만 대 규모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단기적으로는 필터·타이어·냉각장치 등 유지·보수 부품이, 중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1·2차 벤더 공급망 진입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BUS 3국을 중심으로 ‘탈중국·탈미국’ 공급망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율·고금리로 기존 주요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매력·성장성을 갖춘 신흥 핵심시장에서 점유율을 선점하는 것이 한국 부품업계의 중장기 과제로 떠올랐다.

이희상 코트라 수석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미국발 관세 이슈 뿐 아니라 지정학적 블록화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사우스의 전략적 가치가 더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 자동차부품 기업들도 국별 시장 특성과 수요 단계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구사가 필요한 때이며, 코트라도 기업과 함께 시장다변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트라는 글로벌사우스 40개국을 구매력·성장성·시장 규모 기준으로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브라질·UAE·사우디 등 BUS 3국이 속한 ‘그룹Ⅰ’은 프리미엄급 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인지도 확보와 지역 특화 제품개발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그룹Ⅱ(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는 성숙시장으로 현지 공급망 분석과 제품 차별화가 중요하며, 그룹Ⅲ(인도·나이지리아 등)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조기 선점 전략이 요구된다. 그룹Ⅳ(파키스탄·케냐 등)는 중·장기적 수요 확대가 예상돼 엔트리급 제품과 단계적 시장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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