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27일 새벽으로 예정된 가운데 발사 준비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무사히 기립 됐으며, 26일 최종 점검과 발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사 시각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25일 오전 9시 발사체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약 1.8㎞ 떨어진 발사대로 이동했다. 애초 오전 7시 40분 이송이 예정됐으나 비 예보로 일정이 조정됐다. 무진동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을 이용해 시속 약 1.5㎞ 속도로 이동했으며 약 1시간~1시간 40분이 소요됐다. 누리호는 오후 1시 36분 기립을 완료하고 고정장치를 통해 발사대에 고정됐다.
이후 전원 및 공조·전기 엄빌리컬 연결, 추진제 공급 라인 점검, 자세제어계 기능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강풍주의보 등 기상 영향으로 일부 유공압 엄빌리컬 연결과 기밀 점검은 26일 오전으로 넘어갔으나, 발사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 항우연의 설명이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오후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추진제 충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기상 상황, 발사체 준비 상태, 상층풍,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발사 시각도 같은 회의에서 확정한다. 발사 후보 시간은 27일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이며, 이 가운데 0시 55분 전후가 유력하다.
이번 발사의 핵심 임무는 주탑재체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 위성은 지구 자기장·플라즈마·오로라·대기광 등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태양동기궤도는 위성이 매일 비슷한 시각에 같은 지역 상공을 지나도록 설계된 궤도여서, 목표 지역 상공을 낮은 태양광 조건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새벽 시간대 발사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발사 가능 시간대(윈도우)도 하루 한 번, 짧은 새벽 구간으로 제한된다.
누리호는 발사 후 약 2분 5초 만에 1단을 분리하고, 3분 54초 후 페어링을 분리한다. 4분 32초 후 2단 분리가 이뤄지고 3단 엔진이 점화된다. 고도 약 600㎞에 도달하는 발사 후 13분 27초 시점부터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분리된다. 이후 큐브위성 12기가 약 20초 간격으로 순차 사출된다. 모든 분리 과정이 끝나면 누리호는 회피 기동과 잔여 연료 배출을 거쳐 발사 21분 24초 만에 임무를 종료한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첫 발사로, 처음으로 민간 기업이 제작을 총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전 과정 제작을 담당했고, 항우연은 발사 운용을 주관하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한다.
누리호의 공식 성공 여부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고도 600㎞ 내외, 경사각 97.7∼97.9도 조건의 궤도에 안착하는지로 판단된다.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우주항공청이 발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