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해 기류에 글로벌 공급망 안정 신호 커진다…일본은 궁지 몰려

입력 2025-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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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희토류 세부 조건 물밑 협상 중
“엔비디아 H200 대중 수출, 트럼프에 달려”
한국 반도체, 긍정적 파급효과 기대
일본, 희토류 수급 차질 등 악영향 우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관계가 갈등의 골을 벗어나 화해·협력 쪽으로 방향을 틀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최근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고조된 일본은 양국 화해 국면에서 오히려 외톨이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의 세부 조건을 둘러싸고 물밑 협상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으로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에 대해 제공하기로 약속한 ‘일반 허가’ 조건을 확정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중 간 화해 기류는 글로벌 첨단 제조업의 근간을 뒤흔들어온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첫 관문이 될 수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반도체·방산 등 전략 산업의 필수 소재인 만큼 양국이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면 공급망 불안 심리가 가라앉고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희토류 공급망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 국내 산업계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의존도가 사실상 절대적인 만큼 전기차·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소재 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희토류 원재료(이트륨 포함) 수입의 89.4%가 중국산이었다.

미국 측 움직임도 분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대중국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H200 중국 판매 허용 여부를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여러 참모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이 문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진행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H200의 중국 수출이 성사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200에 들어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의 주력 공급사이며 삼성도 엔비디아의 HBM3E 품질·신뢰성 평가(퀄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납품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과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밀착 기류가 일본을 사면초가로 몰아넣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일 간 갈등에 한발 물러서는 사이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 등 실질적 압박 카드를 일본에 휘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대일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며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일본은 산업용 장비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주로 중국에 판다.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1250억 달러(약 184조 원)에 달했다. 전체 무역으로는 중국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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