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협동조합은 1958년 60개 출판사가 모인 조합으로 출발해 2005년 809개 사 규모의 조합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조합원수 등이 크게 줄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기준 614개 사 조합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도서공급액은 2005년 319억 원에서 2024년 285억 원으로, 이 기간 출자금액은 159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성장세가 정체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동조합간 합병 등 규모화와 세대교체 및 산업계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룸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합원 증대 방안'을 주제로 정책연구포럼을 개최했다. 산업구조 변화로 조합원이 감소하는 등 양적 성장 정체에 직면한 데 대한 장기적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기 마련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협동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한 비영리 법인이다. 중소기업의 공동사업 추진과 경제적 지위 향상 등으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1962년 117개로 시작한 국내 중소기업 협동조합 수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9년 951개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85개로 줄었다. 조합원사 수는 1962년 5124개로 출발해 2015년 7만2208개로 최고치에 도달한 뒤 지난해 6만5000여 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합당 기업 수는 1980년 91.9개 사에서 2015년 76.7개 사로 줄어든 뒤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출판협동조합은 약 50년 가까이 조합원 규모가 13배 늘어난 성공적인 조합으로 꼽혔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조합원수, 출자금액, 직원수 등 모든 지표가 급감하며 침체기에 들어갔다. 업계는 조합원수의 확대와 함께 낮아진 조합사업 이용율과 소수 중견 출판사 중심의 조합운영 등 폐쇄성 및 자본이득 추구, 출판 미디어 환경 변화, 미흡한 조합원 세대교체 실현 등이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도 과거 직원 규모가 5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0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600개 사, 자본총계는 31억 원이다.
장종익 협동조합학회장은 "역사가 오래된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의 세대교체 전략 즉 신규조합원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따른 조합원사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조합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들의 조합 운영의 실질적인 지배와 자본이득 추구 경향에 대한 대처 역시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소기업 정책이 업종보다 제품 위주, 중소기업간 협력보다 경쟁 위주로 집행되면서 협동조합도 세분화가 심화됐다"라며 "협동조합간 합병, 네트워크 경쟁력 제고 등으로 업종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간 협력과 연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원자재구매, 인력, 공동 연구개발(R&D) 등 협동조합의 백오피스(후선) 기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정환 동국대 교수 △한창용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 △김수환 중소기업과협동조합연구소 소장 △양순정 한국고분자소재연구조합 사무국장 △정오균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전무이사 △정희성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본부장 등이 협동조합 현장 사례와 조합원 증대 방안에 대한 정책 방향과 대안을 논의했다.
윤위상 중소기업협동조합연구소장은 "협동조합의 공동사업 활성화는 조합사업의 이용률을 높여 조합원 증대로 이어지고, 이는 업종 전체의 경쟁력 제고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공동사업 모델 개발과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