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시장 선점 나선 포스코인터...장인화式 먹거리 발굴 ‘가속’

입력 2025-11-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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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투입해 인니 팜 기업 인수
팜유, 핵심 식량자원…바이오 디젤로도 쓰여 에너지안보 직결
공급 만성 부족한 '공급자 우위' 시장
“장기 성장성 크게 끌어올릴 전략적 딜”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에서 비료를 시비하는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에서 비료를 시비하는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을 인수하면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철강·이차전지소재 중심이던 그룹 포트폴리오가 곡물·팜유 등 식량 사업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인도네시아 상장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Sampoerna Agro) 지분 65.72%를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인수 범위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15만ha(헥타르) 규모의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됐다. 기존 파푸아 농장(3만 4000ha)에 더해 수마트라·칼리만탄 전역 12만8000ha 농장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같은 날 준공한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발릭파판 팜유 정제공장을 더하면 팜 종자 개발부터 농장 생산, 정제·가공, 바이오연료 원료 공급까지 이르는 ‘풀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해당 정제시설은 GS칼텍스와 합작 투자한 것으로, 연간 약 50만t(톤)의 팜유를 정제할 수 있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전 세계 식용유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식량자원이다. 동시에 바이오디젤, 바이오항공유(SAF)의 원료로도 쓰여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다. 현재 전세계 팜유 시장은 만성 공급 부족 국면에 놓여있다. 수요는 견고한데 신규 농장 개발 지연, 소극적인 재식활동으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팜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해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2 Core(철강·이차전지 소재) + New Engine(신사업)' 체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에너지, 소재, 식량 3대 축을 세우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LNG터미널 증설, 호주 세넥스 에너지를 통한 가스전 사업,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 등을 펼치고 있다.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공동으로 흑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팜 투자로 식량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에도 미국 곡물 유통 전문기업인 바틀렛사와 곡물 거래 확대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7년까지 연간 400만t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시각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면서 “이번 인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익창출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인수 영향 반영 후에도 부채비율 140% 내외, 차입금의존도 37% 내외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유지될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 및 LNG 사업부문 등 기존사업의 견조한 현금창출력에 삼푸르나 아그로의 연간 1500억 원 내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더해지면서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확보되는 농장 면적은 12.8만ha로, 기존 파푸아 농장을 포함하면 총 15만ha 규모로 확장된다”며 “생산 피크 시기가 달라 연간 생산량 균등화가 가능하고, 전량 ‘지속 가능 팜유 산업 협력체’(RSPO) 인증 농장이라는 점도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또 “팜 종자 개발부터 정제·바이오연료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 만큼 장기적으로 연간 최대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인니 농장과 인수 대상 농장은 모두 ‘유럽 산림벌채 규제’(EUDR) 기준 이전에 조성된 농장이고, 인증까지 완료해 앞으로 강화될 유럽 친환경 규제 속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자산”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크게 끌어올릴 전략적 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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