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인데…중소형사 IPO는 ‘개점휴업’

입력 2025-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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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쏠림 고착…중소형사 ‘0건’ 속출
상반기 대어 실종…파이 축소 직격탄
내년 IPO 대형 라인업…온기 확산 기대

▲IPO 이미지 (출처=챗GPT)
▲IPO 이미지 (출처=챗GPT)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는 초강세 장세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실적은 사실상 멈춰 섰다. 대형사들이 굵직한 딜을 휩쓸며 주선 건수를 쌓지만, 일부 중소형사는 올해 내내 단 한 건의 상장도 맡지 못하며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보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은 올해 IPO 주선 실적이 ‘0건’에 그쳤다.

지난해 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이 각각 2건씩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은 2년 연속 단 한 건의 상장도 성사시키지 못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SK증권, iM증권, 하나증권 등도 딜 실적이 한 건에 그쳤다. 지난해 9건을 성사시킨 하나증권는 크게 역주행했다.

반면 대형사는 증시 강세를 기회 삼아 공격적으로 딜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15건으로 최다 실적을 냈고, KB증권(13건)·NH투자증권(10건)·대신증권(9건)·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8건) 등도 고른 성과를 거뒀다. 공모총액 기준으로도 KB증권은 2조 원을 넘겼고 △NH투자증권 약 8500억 원 △미래에셋증권 약 5900억 원 △삼성증권 3600억 원 △한국투자증권 2000억 원 순이었다. IPO 회복세가 체급별로 확연히 나뉜 셈이다.

상반기에는 국내 IPO 시장 자체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특히 중소형사의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중복 상장 논란과 증시 부진, 제도 개선 영향이 겹치며 대규모 딜이 거의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 공모 규모가 1000억 원을 넘긴 기업은 LG CNS·대한조선·서울보증보험 등 5곳에 그쳤고, 이 가운데 조 단위 공모는 LG CNS가 유일했다. 대어 부재 속에 전체 ‘파이’가 작아진 탓이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시장 분위기는 살아났지만, 온기가 중소형사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대형사 중심의 수주 구조가 되레 굳어지면서 실적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는 IPO 시장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계열사까지 증시 문을 두드리며 내년 IPO 시장은 수년 만의 ‘슈퍼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장 기업이 86곳(코스피 12곳·코스닥 74곳)으로 올해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대어급 라인업도 풍부하다. 에식스솔루션즈와 케이뱅크가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예비심사 절차에 착수했으며, 각각 최대 5조 원, 3조 원의 기업가치가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예심 청구를 조율 중이고, ‘몸값 10조 원’으로 거론되는 무신사는 연내 주관사단을 꾸린다. 생성형 AI 대표 기업인 업스테이지도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중소형사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교보증권은 씨엠디엘 스팩 합병을, 유안타증권은 시아스 합병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진투자증권도 유진스팩12호가 다음 달 공모에 들어간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의 5년 장기 상승 주기와 코스피 4000 시대가 함께 맞물렸을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IPO 제도 개선의 영향에 따라 일부 기업의 상장 일정이 순연되는 등 풍선 효과까지 겹쳤다”면서 “2021년에 버금가는 풍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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