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를 권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3853.26에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종가 대비 158.31포인트(3.95%) 떨어진 수준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홀로 2조931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365억 원, 1조9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며 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AI 고평가 논란 속 유명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매도 소식에 고평가 우려가 심화됐다. 다만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3800~42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정책,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AI 버블 우려 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페드워치 상 금리 인하 확률이 30%까지 하락했다가 9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현재 41%까지 확대됐다"며 "비농업 일자리가 11만9000건 증가해 예상치 5만1000건을 상회하며 금리 동결을 뒷받침했지만, 실업률이 4.3%에서 4.4%로 상승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대비 0.2%로 예상치 0.3%를 하회하면서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I 버블 논쟁에 대해서는 "피터 틸의 엔비디아 전량 매각 소식과 구글 피차이 CEO의 우려 발언 등으로 AI 버블 논쟁이 이어졌다"며 "엔비디아의 호실적 이후 단기적으로 AI 버블 우려가 진정되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맞물려 AI 버블 논란에 미국 반도체 주가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다만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투자전략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AI 설비투자비용(Capex) 사이클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해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으나, AI 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증권과 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증권 △지주 △AI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