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라는 게 이기고 있다가도 순식간에 승부가 역전되곤 하잖아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K팝과도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서 팀워크가 중요하고요." (시윤)
그룹 나우즈(NOWZ)가 오늘(26일) 세 번째 싱글 '플레이 볼(Play Ball)을 발매, 연말 가요계에서 '홈런'을 노린다. 전작인 첫 미니앨범 '이그니션(IGNITION)' 이후 약 4개월 만의 빠른 컴백이다.
앞서 나우즈는 지난해 4월 첫 싱글 '나우어데이즈(NOWADAYS)'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싱글 '나우웨어(NOWHERE)', 디지털 싱글 '렛츠기릿 (Let's get it)' 등을 통해 키치하면서도 힙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선공개곡 '자유롭게 날아 (Feat. 우기 (YUQI))'와 타이틀곡 '에버글로우(EVERGLOW)'가 수록된 미니 1집 '이그니션(IGNITION)'으로 청춘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면, 이번 활동으로는 야구 선수들의 경기장과 같은 공간인 무대에서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세 번째 싱글은 타이틀곡 '홈런(HomeRUN)'을 비롯해 '겟 벅(GET BUCK)', '이름 짓지 않은 세상에' 등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홈런'은 묵직한 드롭과 거침없는 래핑이 돋보이는 EDM 기반의 댄스곡으로, 불확실한 미래마저 기회로 바꾸는 청춘의 도전과 성취를 그려낸다.

발매에 앞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나우즈 멤버들은 "팀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현빈은 "'겟 벅', '홈런' 모두 좋은 곡이라 어떤 걸 타이틀곡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번 앨범 콘셉트가 야구이기도 하고, 홈런이 저희 팀의 포부와도 같다고 생각해서 타이틀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윤은 "항상 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연구한다. 야구 콘셉트를 배경으로 청량한 느낌, 여기에 힙합 장르를 더해 새로운 느낌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미니 1집에 이어 새 싱글 작업에도 참여했다. 시윤, 진혁은 각각 '겟 벅'과 '홈런' 작사에 힘을 보탰다.
진혁은 "아무래도 이번 곡 자체도 에너지가 넘치고 보여줘야 하는 요소가 많아 그 점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가사를 써보려고 했다. 여기에 저희의 이번 앨범에 대한 의지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프리 코러스 부분의 'Turn on the TV / 시작된 이 Game / 하늘 끝까지 Fly'라는 가사를 썼다. TV를 켜면 저희가 나오고, 저희는 야구공처럼 하늘 끝까지 쭉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만큼 제 마음에도 드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야구 콘셉트에 맞게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도 얼굴을 비친 나우즈다. 앞서 나우즈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최강야구' 두 번째 직관 경기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신곡 활동을 앞두고 브레이커스 팀과 함께 이날 시구자로 나선 소속사 선배 아이들(i-dle) 미연을 응원했다.
현빈은 이와 관련해 "저희가 응원을 간 날 최강야구의 브레이커스 팀이 승리하더라. 나우즈가 이번 곡으로 야구단들의 승리요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우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오타니'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데뷔하기 전에 오타니 선수의 숏폼 영상을 본 적 있다. 항상 경기 이후 쓰레기를 주우시더라. 그게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우면서 '행운을 줍는다'는 생각이라고 하더라. 감명받았다"며 "그 외에도 계획표처럼 배우고 싶은 점이 굉장히 많아 영향을 받았다. 또 타자에 투수도 겸하시지 않나. 제가 안무단장이자 보컬도 맡고 있으니, 무대 위에서 오타니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라고 밝혔다.
멤버들의 인정도 있었다. 윤은 "저희 중 제일 모범적인 멤버다. 연습생 기간도 굉장히 오래 됐고 매사에 집중하는 데다가 무엇보다 책임감도 깊다"고, 시윤은 "'아육대' 때 현장에선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비하인드 영상에서 연우 형이 쓰레기를 줍거나 타 팀 멤버가 다쳤을 때 재빨리 의료진을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더라. 주변을 굉장히 신경 쓰는구나 체감했다"고 전했다.

나우즈는 밝고 쾌활한 에너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강야구'에서 특별 캐스터를 맡은 가수 이찬원이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이다. 인성이 정말 좋고, 인사도 잘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빈은 "이찬원 선배님을 시상식이나 음악방송에서 뵀는데, 너무 밝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저희도 항상 밝게 인사 드렸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고, 진혁은 "멤버들끼리 항상 '신경 쓰자'고 이야기 한다. 목표를 잃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고, 시윤은 "저희가 태권도, 유도, 주짓수, 합기도 등 운동한 멤버가 많다 보니 예의범절을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런 특성은 자연스레 목표와도 연결됐다. 연우는 "자기계발과 마인드 부분에서 스포츠와 K팝이 조금 닮은 구석이 있다. 배울 점도 많다"고 짚었고, 시윤은 "이기고 있었는데 잠깐 화장실 간 사이 경기가 역전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K팝과도 비슷하다"며 "그래서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야구만 보더라도 송구도 빨라야 하고 공을 잡는 사람도 중요하다. 저희 팀워크도 항상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시윤은 "물론 운도 따라야 하지만, 운이 왔을 때 그걸 잡는 실력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한 스텝 한 스텝 매번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로 매 활동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나우즈의 미니 1집 초동(앨범 발매 후 첫 주 판매량)은 직전 음반 2배를 넘어선 약 15만 장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타이틀곡 '에버글로우'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인에 성공했다. 선공개곡 '자유롭게 날아 (Feat. 우기)'는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QQ뮤직 신곡 차트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케이콘 LA', '워터밤 마카오' 등 글로벌 무대에 서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진혁은 "연습생 때부터 봐온 무대들에 선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설렜고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연우는 "'케이콘'을 통해 LA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현지 관객들의 힘찬 에너지에 지지 말고 더 좋은 에너지를 드리면서 윈윈(win win)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그런 무대들을 통해 저희 팀의 티키타카도 더 좋아졌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시윤은 "'워터밤'에 항상 가고 싶었다. 자기 관리도 좋아하는데 그 점을 공식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자리다 보니 나우즈도, 저라는 사람도 대중분들께 각인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게 봐주셨다"며 "현장 반응이 기억에 특히 남는데, 제 앞에 계신 관객분이 거의 쓰러지시다시피 호응해주시더라. 마카오이기도 하니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았을 텐데 더 뿌듯했다"고 웃었다.
이에 연우는 "사실 저도 기대를 많이 했다. 전날부터 식단 관리도 엄격하게 하고 물을 진짜 안 마셨다. 그런데 시윤이는 빵도, 치킨도 먹었는데 반응이 터졌더라. 다음엔 더 열심히 관리해보겠다"고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그룹인 만큼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도 이어졌다. 전작에서 든든한 지원사격을 해준 아이들 우기에 대해서는 연신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비친 나우즈다. 시윤은 "피처링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챌린지도 먼저 찍어주시고 핫한 챌린지를 직접 리스트업 해서 보내주셨다. 건강이 최고라면서 비타민도 박스로 챙겨주신다. '올더케이팝' 무대에 설 때는 멘트 하나씩 발음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필요하실 때 피처링으로 나서는 등 꼭 보답할 것"이라고 훈훈한 선후배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더 큰 성장에 대한 욕심도 뚜렷했다. 시윤은 "팀워크가 좋고 자부심도 있어서 (데뷔하자마자) 좋은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활동하면서 많이 부족하고 세상이 넓다는 것도 느꼈다"면서도 "좌절보다는 우리도 무궁무진한 가능성 가진 팀이고 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다. 열심히 연구도 하고 있다"고 밝혔고, 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윤은 "펜타곤 우석, 아이들 우기 선배님이 '너희 이야기가 직접 담기면 훨씬 전달이 잘 되고 의미가 달라진다'고 조언해주신다. 이후 바빠도 직접 곡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빈이 형은 비트를 직접 찍고, 진혁이 형과 저는 탑라인에 가사를 쓰고, 사운드 의견을 내고 비트를 수정하는 등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빈은 "이번 활동에선 우선 음원 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또 저희가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에는 오른 적 있는데, 1위를 해본 적은 없다. 음악방송에서도 1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나우즈의 세 번째 싱글 '플레이 볼'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