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기후위성 발사 일정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애초 12일로 잡은 일정은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도는 18일 문자를 통해 20일 오전 3시18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미국 현지 사정이 다시 변했다. 경기도 대변인실은 19일 공지를 통해 “미국 현지 사정에 따라 경기기후위성 발사 일정이 21일 오전 3시18분으로 조정됐다”고 안내했다. 이후 스페이스X 측 사정으로 일정이 한 번 더 바뀌면서 최종 발사 시각은 27일 오전 3시18분으로 정해졌다.
도는 구체적인 변경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측에서 대략적으로 공유해주긴 했지만 비공개여서 밝히기 어렵다. 기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위성 발사 특성상 발사 1~2시간 전에도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기후위성' 사업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후반기 핵심과제로 내세운 ‘기후과학 비전’의 상징 프로젝트다. 도는 김 지사의 발표 이후 추진 기본계획을 세우고 개발·운용기관을 공모로 선정했다. 1호기는 제작을 마친 뒤 발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무게 25㎏,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의 초소형 광학위성이다.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 처리 장치를 갖춰 가시광선·근적외선 파장대 영상을 정밀하게 관측한다. 경기지역 도심 확장과 산림 훼손, 생태계 변화를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하늘의 눈’ 역할을 맡는다.
위성은 지상 500㎞ 저궤도에서 경기도 상공을 지날 때마다 14×40㎞ 면적을 촬영한다. 탑재된 태양전지판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관측 데이터 활용 범위도 넓다. 도는 확보한 영상을 활용해 △홍수·산불 등 재난상황 신속 모니터링 △식생 변화와 토지피복 변화 분석 △벼 재배지 모니터링 △개발제한구역 내 변화 감시 △토지 이용현황 정밀 모니터링 △메탄 배출원 관측 등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발사 장면을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경기도서관 지하 1층 ‘플래닛경기홀’에서는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단체시청 행사도 연다. 현장에서는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등 전문가가 실시간 해설을 맡고, 도민이 참여하는 질의응답과 임무 소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발사 일정이 20일에서 21일로 바뀌었을 때 도는 ‘기후위성 발사 기념식’ 시간도 21일 오전 3시 10분으로 조정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이후 27일로 재조정된 일정에 맞춰 발사 기념행사와 시청 프로그램도 다시 일정을 맞추게 됐다. 도는 “위성 발사 특성상 추가 변경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민에게 신속하게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초 지방정부 단독 기후위성 발사가 세 차례 연기를 거듭한 만큼 경기도의 부담도 커진 상태다. 도는 “발사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위성의 안전한 궤도 안착과 안정적 운용”이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환경 데이터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