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전자금융업 매출과 등록 회사 수가 모두 증가한 만큼, 하반기에는 전자금융업자의 건전성 점검과 이용자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영지도기준 미준수 회사가 늘어나고 있어 산업 성장세와 건전성 간 격차를 조기에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는 23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07곳)보다 26곳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12.6%다. 업종별로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이 179개로 가장 많고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이 111개, 결제대금예치업(Escrow) 46개 등이다.
전자금융업 매출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전자금융업 매출은 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원) 대비 10% 증가했다. PG 매출이 4조1000억 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이 1조1000억 원을 차지했으며 매출총이익은 1조7000억 원으로 6.2% 증가했다.
PG·선불 잔액은 15조 원(PG 10조2000억 원, 선불 4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00억 원 늘었다. 전자결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산예정금·선불충전금도 함께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경영지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전자금융업자는 올해 6월 말 38곳으로, 지난해 말(28곳)보다 10곳 증가했다. 이 중 6곳은 등록 1년 미만 신규 사업자로 초기 영업 기반 미흡, 시장 경쟁 심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이들 미준수사의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다. 전체 전자금융업자의 평균 전자금융 매출이 257억 원인 데 반해, 미준수사는 평균 21억 원에 그친다. PG 잔액 또한 전체 대비 0.5% 수준인 500억 원에 불과하며 선불 잔액은 전액 외부 신탁 방식으로 관리돼 이용자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준수 회사에 대해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하는 한편, 11월 말 도입되는 ‘전자금융업자 결제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상위 PG사와 선불업자가 거래상대방의 건전성 및 정산자금 관리 실태를 리스크 평가에 반영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 1월부터 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