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이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투자 전략으로 업황 부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샘은 2023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414억원,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비롯해 △중·고가 시장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 강화 △이용자 중심의 유통 채널 개편 △마케팅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 방어를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은 최근 몇 년간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이용자들의 경험을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을 구축했다. 마케팅 활동 고도화도 중심축이다.
특히 부엌 부문이 대표적인 변화 사례로 꼽힌다. 한샘의 주력 라인업인 ‘유로키친’은 신제품 출시 이후 중•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라인 ‘키친바흐’도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디자인과 고급 소재, 시공 신뢰성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층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통 채널 개편도 주효했다. 한샘은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했다.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상담·설계가 결합된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편하면서 플래그십 논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수입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 매출도 같은 기간 80% 이상 늘며 고급 리빙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한샘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영남권으로 확장했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은 개장 직후 매출과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도화된 마케팅 활동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9월 진행된 쌤페스타에서는 세분화된 타깃에 인테리어·홈퍼니싱·리빙 분야 핵심 상품을 전략적으로 노출하면서 일평균 주문액과 계약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홈퍼니싱(가구) 매출은 상반기 대비 27% 늘었다. ‘샘키즈수납장’은 직전 행사 대비 판매량이 97% 증가했다.
앞으로 한샘은 △학생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확장 △B2B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 수익 기반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B2C 강화는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매장,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