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흑자 구조조정 나서…‘위기=감원’ 공식 깨졌다

입력 2025-11-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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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상공리서치, 상장기업 조사 분석
1~9월 조기·희망퇴직 1만 명 돌파
“감원 실시 기업 60% 이상이 흑자”
50대 이상이 주요 타깃으로 떠올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기업 현장에서 ‘흑자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올해 조기·희망퇴직을 실시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집 인원은 9월 말 기준 1만488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1만9명을 넘어섰다. 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 수치에는 국내외 인원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닛산자동차나 특정 인원을 정하지 않고 희망퇴직을 모집하는 미쓰비시전기 등 주요 대기업은 제외된 수치다.

그동안 일본 기업의 인원 감축을 촉발해 온 것은 대부분 경제 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다음 해인 2009년에는 2만 명이 넘는 감원이 나왔다. 동일본대지진 이후인 2012년이나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등이 잇따라 감원에 나섰던 2020~2021년에는 1만5000명이 넘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도쿄상공리서치 정보본부의 혼마 고스케 애널리스트는 “올해 감원을 실시한 기업의 60% 이상은 최근 결산에서 순손익이 흑자였다”면서 “기업이 위기 상황이 아니라 흑자 상태에서도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일본 기업에서는 2016년~2017년 인력 부족 문제가 표면화되기 시작해 그동안 경영 환경이 좋을 때는 감원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양상이 다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이들 기업의 감원 발표가 주로 ‘구조 개혁’이나 ‘커리어 선택’과 같은 표현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대상의 상당수가 50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업무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직무는 소멸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

닛케이는 “위기 시 감원이라는 공식이 무너졌다”면서 “흑자 상태에서도 감원에 나서는 일본 기업에 전략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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