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모아가야 할 핵심 종목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GPU 인프라 확장 속도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어, AI 산업 중심부에 있는 기업들은 장기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는 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이 출연해 “현재 AI 투자는 거품이 맞지만, ‘터지는 거품’이 아니라 ‘지속되는 거품’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장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강 센터장은 먼저 엔비디아의 흐름을 짚으며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꾸준히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 AI 시대는 더 확장될 것이고, 엔비디아는 ‘AI 고속도로’를 깔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이 고속도로 위에서 누가 달리느냐이고, 오픈AI·구글·X.AI 등이 바로 그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거품이냐 아니냐는 의미가 없다. ‘언제 터지느냐’가 본질”이라며 “AI가 돈을 벌고 있는 한 거품은 터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팔란티어의 최근 실적을 예로 들며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더한 ‘룰 오브 40’이 114를 기록해 엔비디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RPO(잔여계약금액)만 26억 달러에 달해 분기 실적이 노이즈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이 꼽은 현재 시점에서 모아갈 ‘AI 3대 핵심주’는 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다. 그는 “관련 테마주가 아니라 핵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 수요 확대는 구조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AI만 앞으로 10조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한다. HBM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며 “이 시장이 커지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안 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된 ‘26만 개 GPU 우선 공급’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26만 개 확보보다 큰 의미는 ‘한국도 드디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은 뒤처지는 속도를 유지한 채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걸 ‘대한민국 승리’로 받아들이는 건 국뽕”이라며 냉정한 시각도 제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GPU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에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는 협상용 압박에 가깝다. 실제로 수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센터장은 AI 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언급하는 투자자들에게 “완벽한 기술이 나와야 시장이 열리는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도 불완전한 기술에서 출발해 인프라를 만들어가며 성장했다”며 “AI 역시 지금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경영진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여느냐”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