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우스 중심 ‘파트너 네트워크’ 확대
스마트·친환경 솔루션 보급 속도 높인다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브라질 주요 HVAC 설치업체 14개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설치·정비 기술 교육과 최신 제품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설치사 및 컨설턴트 네트워크를 장기적 파트너로 육성함으로써 HVAC 솔루션의 보급 및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초 ‘LG 브라질 인스톨러 HVAC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LG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설치업체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HVAC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설치업체들은 국내 주거용 HVAC 시스템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LG 엔지니어들의 기술 세미나에 참여했다. 또 HVAC 설치·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은 한국 HVAC 업계의 고효율 설치 방식과 유지보수 노하우를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브라질 내 설치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하며 국내 엔지니어들과 기술적 해결책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창원 스마트파크 투어가 진행됐다. 브라질 설치업체들은 공조 제품 제조라인과 HVAC 쇼룸을 둘러보고, 제품개발 담당자들과 기술 방향성과 친환경·스마트 솔루션 적용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기술 전수가 아닌 글로벌사우스 시장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적 투자다.
LG전자는 이미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HVAC 리더스 서밋’을 정례화하고 있다. HVAC 리더스 서밋은 HVAC 시장 최신 트렌드와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칠러,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5월에는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 HVAC 컨설턴트를 국내로 초청해 진행했으며, 7월에도 파나마에서 중남미 컨설턴트 30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고효율 냉방·난방 수요와 스마트 HVAC 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브라질 아카데미는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사로 확대한 형태다.
LG전자는 향후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현지 설치사와 컨설턴트를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친환경 중심의 HVAC 솔루션 보급 속도를 높이고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글로벌사우스 시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구 증가, 빠른 도시화,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고효율·친환경 HVA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LG전자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옴시티 내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조주완 사장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에게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에서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