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 실적 '희비'...SK에코플랜트 호조 vs 업계 전반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25-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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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비상장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업을 품은 SK에코플랜트가 폭발적인 외형·수익 성장을 기록한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현장 사고 여파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8조7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3억 원에서 3663억 원으로 3배 넘게 확대됐다.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하이테크’ 사업이 자리 잡았다. 하이테크 부문은 누적 기준 매출 4조7116억 원, 영업이익 3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배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그룹 핵심 팹(Fab)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데다 지난해 편입된 반도체 모듈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실적도 반영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사업 정체성 자체를 ‘반도체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트리켐, SK레조낙 등 SK머티리얼즈 계열의 반도체 소재 회사 4곳을 추가 편입하면서 반도체 EPC·소재·가스·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AI 산업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안정적인 수익 성장 실현과 재무건전성 지속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부진이 심화됐다. 회사는 3분기 매출 1조4077억 원, 영업손실 1947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908억 원) 대비 1000억 원가량 확대됐다. 이에 따라 누적 기준 매출도 5조8769억 원으로 2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616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인프라 부문에서만 256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전체 손실을 키웠고 플랜트 부문도 87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건축 부문은 637억 원으로 유일한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2110억 원)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연속된 사고와 이에 따른 현장 중단이 직접적인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4월 신안산선 붕괴 사고를 비롯해 함양~울산 고속도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 다수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8월에는 전국 100여 개 현장의 작업을 약 한 달간 중단하고 전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 공백과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손실 충당금도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약 2881억 원이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 변동성이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3조3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고 영업이익은 336억 원으로 35.7% 감소했다. 해외 플랜트 현장의 관리비 증가와 판매관리비 급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15.5%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9.5%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올해 주요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건설의 실적도 둔화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8372억 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43.6% 줄었다. 주택 분양 지연과 PF 시장 경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줄며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3분기 원가율이 92%까지 안정되며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3분기 전반적으로 원가율이 낮아져 실적 안정화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내실 경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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