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얼굴 바꾸는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

입력 2025-1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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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 설계를 맡은 토마스 헤더윅이 단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 설계를 맡은 토마스 헤더윅이 단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영국도 환경이 아름답지만 이곳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아름답다. 자연환경을 어떻게 활용해 설계할지 고민된다”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재건축 아파트를 찾았다. 헤더윅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그는 여의도 재건축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주거시설 프로젝트를 맡았다.

영국의 설계회사인 헤더윅 스튜디오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 일본 ‘아자부다이힐스’, 미국 구글 신사옥 ‘베이뷰캠퍼스’ 등을 디자인했다. 국내 주거시설 분야에 참여하는 첫 사례로, 단순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초고층 주거시설의 사용자 경험(UX)까지 전반적인 설계 과정을 맡는다. 단지 안에는 수영장과 체육관을 갖춘 복합 문화체육시설과 데이케어센터, 청소년 전용공간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함께 조성된다.

이날 헤더윅은 단지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특히 단지 내 상가에 관심을 보였다. 헤더윅은 “단지 안 상가도 함께 재건축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단지 내 조화를 위해 함께 재건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강은 과거엔 수송로였지만 요즘은 뷰가 자산이 되고 있다”며 “한강은 영국 템스강보다 폭이 3배라서 더 자산 가치가 높은데 도시 안에 바다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한강뷰 가격이 높은 게 충분히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도시를 다시 사람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토마스 헤더윅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주거시설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노들섬, 코엑스, 갤러리아백화점 리노베이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맡으며 서울과의 관계 역시 한층 더 밀도 있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9월 열린 ‘202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당시 헤더윅은 “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가 지루하고 영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서울이 기회를 잡을 순간이다. 서울은 세계 최초로 ‘인간적인 도시(humanized city)’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헤더윅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외부 공간 기능 개선을 위한 디자인도 맡았다. 코엑스 인근은 코엑스몰, 별마당 등 활발히 이용되는 지하공간 대비 지상부는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약 1만 4000㎡ 규모의 영동대로 지상 광장과 연계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재편한다.

교통 요충지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연접부에는 도심 공항서비스 기능을 이전 배치한다.

그는 “건축은 더 이상 건축가들만의 독점물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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