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종료됐지만 지표 신뢰성 논란 지속
시장 인하 기대는 후퇴…전문가 80%는 여전히 인하 관측

미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데다, 일부 지표의 신뢰성까지 논란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은 메리 데일리 총재는 "12월 회의를 두고 '동결' 또는 '인하'를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중립적이며, 회의 전까지 다양한 지표를 보며 열린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까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온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신중 발언이 시장 분위기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쉬카리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평가하며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버트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상회하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 역시 고용·물가 균형을 위해서는 "현 수준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셧다운이 임시예산안 통과로 종료됐지만, 지표 신뢰성 문제는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발표가 미뤄졌던 지표들이 한꺼번에 나오더라도 금리 인하 근거로 삼기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ME FedWatch가 집계한 12월 인하 확률도 61.2%에서 51.9%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0%가 "12월 0.25%포인트 인하가 가능하다"고 응답해 인하 전망이 여전히 우세했다. 이유로는 최근 나타난 고용 둔화 흐름이 주로 꼽혔다.
백악관도 지표 해석에 신중론을 더했다.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은 "10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업률이 빠진 반쪽짜리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셧다운으로 주당 15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고,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피해 규모가 GDP의 1.5%포인트에 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