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5년 ATP 연말 세계랭킹 1위(ATP Year-End No.1 presented by PIF)를 확정했다. 알카라스는 13일(현지시간) 니토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 경기에서 로렌초 무세티를 꺾고 3전 3승을 거두며 연말 1위를 굳혔다.
올해 파이널에서는 알카라스와 야닉 시너가 연말 1위를 놓고 경쟁했지만 알카라스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치며 순위를 확정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연말 1위는 항상 목표였다”며 “시즌 후반에 기회가 생겼고 마지막까지 경쟁해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22세인 알카라스는 2022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연말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현역 선수 중 노바크 조코비치(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알카라스는 올해 투어에서 가장 많은 8개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롤랑가로스와 US오픈에서 2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몬테카를로·로마·신시내티 등 세 개의 ATP 마스터스 1000 대회와 로테르담·퀸즈클럽·도쿄 ATP 500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시너를 상대로 챔피언십 포인트 3개를 넘기고 역전승을 거둬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결승전 기록(5시간 29분)을 세웠다. 알카라스는 US오픈에서도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우승해 클레이·잔디·하드코트에서 모두 복수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진 역대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알카라스는 올해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부터 9월 일본오픈까지 9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는 17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조코비치·페더러·나달·삼프라스 이후 다섯 번째다.

ATP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비외른 보리, 스테판 에드베리, 레이튼 휴잇과 함께 연말 세계 1위를 두 차례 달성한 11번째 선수다. ATP 회장 안드레아 가우덴지는 “22세에 두 차례 연말 1위를 차지한 것은 특별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지미 코너스 그룹 1위로 준결승에 오른 알카라스는 오는 토요일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