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닉 시너(24·이탈리아)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이날피 아레나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 조별리그 경기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6-4, 6-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시너는 이날 경기에서도 완벽한 서브를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조별리그 ‘비외른 보리 그룹’에서 2승(0패)을 기록한 그는 마지막 경기인 벤 셸턴(미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시너는 즈베레프를 상대로 최근 17일 사이 세 번째 승리를 거두며 상대 전적을 6승 4패로 앞섰다. 즈베레프가 한때 4승 1패로 크게 앞섰던 라이벌 구도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시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치열하고 박빙의 경기였다”며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펼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너는 이날 경기에서 총 12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서브의 위력을 보여줬다. 첫 게임에서만 4개의 에이스를 터뜨렸고 1세트 첫 게임에서 즈베레프의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막아냈다. 그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총 7차례의 위기를 모두 첫 서브로 지켜냈다.
1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시너는 세 번째 세트 포인트를 잡아내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즈베레프의 실책을 유도한 17구 랠리로 첫 세트 포인트를 만든 그는 홈 관중의 함성 속에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날 시너는 위너 28개를 기록하며 즈베레프(17개)를 압도했다. 그는 “서로 빠르고 플랫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즈베레프의 서브는 투어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강서버들과 한 조에 있어 리턴이 쉽지 않지만 오늘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너는 현재 ATP ‘연말 세계 1위’ 경쟁에도 남아 있다. 그러나 그가 1위를 차지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무패 우승과 동시에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남은 경기에서 승이 없어야 한다.
실내 하드코트에서의 시너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니토 ATP 파이널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패한 이후 그는 실내 코트에서 28연승을 기록 중이다. 토리노에서는 이후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1986년 이반 렌들 이후 처음으로 전 경기 무실세트로 ATP 파이널을 제패했다.
시너는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벤 셸턴을 상대로 완벽한 조별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