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렌초 무세티(23ㆍ이탈리아)가 닛토 ATP 파이널(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무세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조별리그 ‘지미 코너스 그룹’ 2차전에서 알렉스 데미노르(호주)를 7-5, 3-6, 7-5로 꺾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무세티는 마지막 세트 3-5로 뒤지던 상황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2시간 47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무세티는 “데미노르가 경기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테일러 프리츠에게 패했던 무세티는 불과 30시간 만에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강력한 스트로크로 데미노르의 수비를 공략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주먹을 불끈 쥐어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4-3 상황에서 31구 랠리를 내주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상대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무세티는 14일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알카라스는 이미 프리츠와 데미노르를 꺾고 2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네 선수 모두 4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무세티는 “나는 전사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으며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즐기면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승리로 무세티는 데미노르를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다. 앞서 몬테카를로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도 승리했고, 이번이 하드코트에서 기록한 첫 톱10 상대 승리다.
첫 ATP 파이널에 진출한 무세티는 올 시즌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올렸다. 몬테카를로, 청두, 아테네에서 결승에 올랐고 시즌 성적은 45승 21패. 이전까지 한 시즌 40승을 넘긴 적이 없던 그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반면 데미노르는 워싱턴(ATP 500) 우승과 로테르담 준우승을 기록하며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패로 고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