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공업 강세 속 코스닥은 바이오 중심 강세 지속

코스피가 13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가 4170선을 회복했다. 수능일로 개장이 한 시간 늦어진 가운데 장중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제한적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4포인트(0.49%) 오른 4170.6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127선까지 밀리며 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1조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41억 원, 7092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0.29% 내린 10만28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0.81% 하락한 6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조선·중공업 업종이 강하게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5.99%), HD현대중공업(5.97%), HD한국조선해양(3.05%), 한화오션(3.16%) 등이 나란히 오르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엔터주에서는 하이브가 전날 대비 4.47% 오른 30만4000원에 마감했다.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분쟁 이후 1년 만에 소속사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장중 31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5.4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467.6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수준이다. 엔화 약세와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환율은 오전 내내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 하원이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정오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셧다운이 공식 종료되자 달러 가치가 다소 하락하며 환율도 급등 흐름을 되돌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6포인트(1.31%) 오른 918.37에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375억 원, 기관이 913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785억 원을 순매도했다. 큐리오시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인 8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따따블’ 행진을 이어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소식에 상한가(29.04%)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등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조선·원전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지만 주도 업종 대부분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관망세를 보였다”며 “셧다운 해제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달러/원 환율이 1470원을 넘나드는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셧다운 종료로 연방정부 시스템이 정상화되고 중단됐던 주요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10월 고용보고서와 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못한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11월 이후 데이터가 집계되는 12월까지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