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박미선이 돌아왔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는 유방암을 이겨내고 복귀를 알린 박미선이 출연해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짧은 머리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박미선은 “이탈리아에 유학 갔다 온 섬유디자이너 같지 않냐”라며 “머리에 맞추게 된다. 염색을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유쾌하게 소개했다.
이어 “10개월 만에 화장하고 꾸며 입고 나와서 어색하고 낯설었다.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실까봐 가발이라도 쓸까 했는데 용감하게 나 왔다”라며 “다 쇼컷한 줄 아는데 완전 민머리였다가 자란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궁금해할 일인가 싶을 만큼 궁금해하셨다. 너튜브를 보면 제 장례식까지 치러졌더라. 우리 남편이 방송에서 가끔 울기도 했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큰 병으로 알더라. 가짜 뉴스도 많고 해서 생존 신고하려고 나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미선은 “체력이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다. 치료 기간이 길었다. 종합 검진에서 발견됐다”라며 “2월 초음파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12월에 유방암이 나왔다. 초기라고 해서 빨리 수술하고 치료해서 야외촬영을 할 생각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에 전이가 된 거다. 그럼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2주씩 8회를 하기로 했는데 4회 끝나고 폐렴이 왔다. 암 환자에게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결국 항암 플랜은 새로 짰다. 4번만 하면 되는 걸 12번 했다. 방사선 치료 16번 하고 지금은 약물 필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항암이라는 것이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좋은 세포까지 죽이는 거다. 살기 위해 하는 치료인데 죽을 거 같은 거다”라며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신경이 마비돼서 감각이 없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헤르페스가 온몸에 왔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미선은 “저는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냥 받아들이고 또 생기면 수술하고 치료하면 되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지금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놀랐을 거다. 남편한테 메시지로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 되게 놀란 거 같더라. 애들도 그렇고 제 앞에서 울지 않았다. 누구든 한 명이 울면 터지는 분위기라 다 참은 거다”라며 “제가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가족들도 그렇게 대했다. 그 앞에서는 울 수 없어 혼자 산책하며 울었다.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며 지냈다”라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유방암 항암은 100% 머리가 빠진다. 그래서 내가 밀었다. 여성분들이 머리 자르며 우신다고 하더라. 그런데 또 자라니까”라며 “언제 또 그런 머리 해볼까 싶어서 즐겁게 했다. 프로필도 이렇게 찍었다. 딸이 찍으라고 했는데 잘 찍어둔 거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