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를 결정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에서 집단 반발하는 등 사퇴 요구가 커지자 닷새 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노 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7일 밤 12시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애초 중앙지검 수사·공판팀과 대검은 항소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지만, 검찰은 최종적으로 항소 포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발해 정진우 중앙지검장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노 대행이 어떤 법리적 근거로 항소 포기를 결정했는지 등 절차를 설명해달라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전국 일선 검사장과 지청장, 평검사까지 나서면서 반발이 확산됐고, 노 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로 번졌다.
결국 노 대행은 전날 연차휴가를 쓰고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거취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행이 사퇴하면서 검찰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검부장 중 선임인 차순길 기획조정부장이 노 대행 업무를 이어받아 총장 대행직을 맡을 예정이다.
노 대행은 퇴임식에서 자세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