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시험 준비물과 컨디션을 점검하며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입시전문가들은 “마지막까지 컨디션 조절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변수 관리”라고 강조한다.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55만4174명으로 전년도(52만2679명)보다 3만1504명 증가했다. ‘황금돼지띠’로 불리는 2007년생 고3 학생들이 대거 응시하면서 수험생 규모가 크게 늘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는 새로운 내용을 무리하게 암기하기보다, 시험장 상황에 익숙해지고 자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시험 당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반입 금지 물품과 탐구영역 응시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험장에 반입이 금지된 전자기기를 가져가면,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소지만으로 부정행위로 간주돼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보조배터리,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등 모든 통신·저장·연산 기능이 있는 전자기기는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실수로 전자기기를 가지고 왔다면,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이후 돌려받을 수 있지만, 1교시 시작 후 제출하지 않고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변명 여지없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원이 꺼져 있거나 가방 안에 있었다는 이유는 절대 인정되지 않는다”며 “시험장 입실 전 반드시 소지품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전자기기는 집에 두고 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반드시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실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청소년증, 외국인등록증 등이 인정되며,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다.
수험표는 필통이나 지갑 등 평소 휴대하는 곳에 넣어두고, 혹시 분실했을 때는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응시원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험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재발급이 가능하다.
시험장에는 시계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통신 기능이 전혀 없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흑색 연필, 지우개, 흰색 수정테이프, 샤프심 등 기본 필기구도 여유 있게 챙겨 가는 것이 좋다.
4교시 탐구영역은 매년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다. 수험생은 반드시 본인의 선택 과목 순서(제1 선택·제2 선택)를 확인해야 하며, 이미 종료된 과목의 문제지나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특히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을 경우 전체 수능이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영역은 ‘시간 오해’와 ‘문제지 착오’가 가장 흔한 실수”라며 “자신의 과목 순서 스티커를 사전에 확인하고, 감독관 안내에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능 전날에는 무리한 공부보다 휴식과 정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정리한 요약노트나 오답노트를 가볍게 훑어보되, 새로운 문제를 풀거나 벼락치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운다.
수면 시간은 최소 6시간 이상 확보해야 하며, 늦어도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을 하면 긴장을 풀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 당일 아침에는 평소 먹던 음식으로 가볍게 식사하고, 초콜릿·귤 등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가면 좋다. 추위를 느끼기 쉬운 시험장에서는 무릎담요나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평정심이 곧 점수”라며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믿고, 마지막까지 작은 실수만 줄이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