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태국·캄보디아 평화 협정이 국경 지대 지뢰 폭발 사고를 계기로 중단됐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자국 군인들이 부상당한 사건 이후 평화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캄보디아와의 평화 협정 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리스 분타논다 태국군 최고사령관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캄보디아가 적대적이지 않겠다는 분명한 진정성을 보일 때까지 태국군은 모든 협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아침 태국 동부 시사껫주 국경지역에서는 순찰 중이던 태국 군인 4명이 지뢰 폭발로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오른발을 잃었다. 또 태국군은 성명에서 폭발 현장 근처에서 추가로 지뢰 3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7월 양국이 닷새간 교전을 벌인 뒤 어렵게 마련된 휴전 합의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 간 평화 협정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양국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 주재하에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캄보디아 외무부는 새로 지뢰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며 “태국의 협정 중단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체결한 평화 협정에는 국경 지대 중화기 철수와 함께 태국이 억류 중인 캄보디아 전쟁 포로 18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