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마지막 주주 서한⋯“주주들 차기 CEO 신뢰할 때까지 버크셔 주식 보유”

입력 2025-11-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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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달러 추가 기부
추수감사절 편지는 지속 작성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8년 5월 7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 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8년 5월 7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 연합뉴스

연말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예고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당분간 버크셔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주주들의 불안을 다독였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핏은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신뢰할 때까지 자사주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레그에게 찰리와 나에게 가졌던 것과 같은 신뢰를 갖게 될 때까지 상당한 수의 A주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수준의 신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과 버크셔 이사회는 이미 100% 그렉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리는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동반자였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을 지칭한다.

버핏은 또 “여러분의 저축과 나의 저축을 관리할 사람으로 그레그보다 더 나은 CEO, 경영 컨설턴트, 학자, 정부 관계자 등 누구라도 떠올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버핏은 2분기 말 기준 약 1490억 달러(약 218조 원) 규모의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연 최대 주주다. 그의 대부분 재산은 주당 약 75만1480달러에 거래되는 A주 형태다. 버크셔 B주는 전날 마감가 기준 499달러로 증시에서 주로 유통되는 주식이다.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이날 버크셔 A주 1800주를 B주 270만주로 전환해 자녀들이 관리하는 가족 재단 4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 규모는 13억 달러가 넘는다.

버핏은 또 “내 생전 기부 속도가 빨라진 것은 회사의 비전이나 가치에 대한 신념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부 시점을 앞당긴 것은 단지 개인적·가족적 이유(자녀들의 나이 등) 때문이지 회사의 비전이나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이 은퇴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이 불안해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핏 회장이 5월 초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하자 버크셔 주가는 6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가 최근 일부 회복해 연중 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편지는 버핏이 CEO 사임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주요 메시지다. 60년에 걸친 경영 여정의 사실상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영국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제 좀 조용히 지내보려 한다”며 “뭐, 완전히 그렇다는 건 아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현재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에이블이 내년부터 버크셔의 연례 주주 서한을 직접 작성하게 된다. 이 서한은 1965년부터 버핏이 매년 써온 전통으로,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 서한으로 꼽힌다. 버핏은 대신 추수감사절 편지를 계속 낼 예정이다.

버핏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놀랍게도 전반적으로는 건강하다. 비록 걸음이 느려지고 글자를 읽기 점점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주 5일 사무실에 나가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늦게 노인이 되었지만 일단 노화가 찾아오면 부정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다. 지금까지 60년간 세 번이나 50%가량 급락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절망하지 말라. 미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 주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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