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내부공간 혁신 핵심 전장 디스플리이 모듈 부품
경북 구미서 중진공과 함께 지역사회 동반성장 네트워크

“고금리와 부진한 수요,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조정 등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기차 부품사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9일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아메카닉스는 전기차 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다”며 “바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장 디스플레이, 로봇 모듈 부품으로의 3대 사업 다각화 전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고성장 ESS, 주력 사업으로 성장 = 다음 달 취임 1년을 맞이하는 이 대표는 세아메카닉스를 맡아 전기차 부품에 치중했던 사업 구조를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했다. 최근 급성장 중인 ESS 산업을 선제적으로 새 먹거리로 지정하며, 세아메카닉스의 새로운 전기를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ESS 사업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저장 수요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ESS에 적용되는 다이캐스팅 공법의 엔드플레이트(End Plate)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아메카닉스는 6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향 전력망 ESS 부품의 첫 출하를 시작했다. 2028년까지 총 19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앞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으로 ESS 관련 부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량 납품을 위한 생산시설(CAPA) 확보와 생산성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를 모두 끝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도 꾸준히 성장 기대 = 그는 ESS 다음으로 커질 사업으로 전장 부품을 꼽았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장모듈부품은 미래차의 내부 공간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차량 디스플레이 구동 전체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장 디스플레이 부품은 미래차의 내부 공간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 내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면서, 이에 필요한 구동 메커니즘 설계 기술이 적용된 기구 조립 모듈 부품(ASSY)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9년 경북 구미에서 출범한 세아메카닉스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 이차전지부품, ESS, 첨단 IT기기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부품 전문 기업이다.
다이캐스팅은 용융된 금속을 고압으로 금형(다이)에 주입해 빠르게 응고시키는 주조 방식이다. 자동차와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세아메카닉스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엔드플레이트, 디스플레이 구동 메커니즘, 로봇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로 전기차 캐즘 극복 = 세아메카닉스가 일반적인 다이캐스팅과 차별화되는 점은 소음ㆍ진동ㆍ불쾌감(NVH) 특성을 고려한 여러 기구 부품을 모듈화해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 준비 중인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역시 이러한 NVH 저감 설계가 반영된 모듈형 기구 부품이다.
이 대표는 “로봇 모듈 부품은 협동로봇,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로봇 분야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라며“ 기계적 안정성과 품질이 검증된 모듈 부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기업(A사, D사 등)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메카닉스는 K-방산의 성장과 함께 향후 적극적인 투자도 고려 중이다. 그는 “방산 기업 중 자금을 필요로 하거나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은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일 수 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라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형 제조’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주잔고에 주목하고 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이차전지, ESS, 팝업 디스플레이, 내연기관, 전기차 부품 등을 포함한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276억 원”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도 7084억 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사회 성장과 함께 = 세아메카닉스는 경북 구미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동반성장 네트워크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 기업들은 과거 섬유·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는 첨단소재, 반도체, 전자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구미에서 활동 중인 약 2000여 개 이상의 기업 중 세아메카닉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세아메카닉스는 협력사 간의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경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을 통해 상생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세아메카닉스는 중진공과의 협업을 통해 협력기업에 단기 정책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