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3953.76에 마감했다. 한 주간 153.74포인트(3.74%)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으나, 10거래일 만에 39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4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때 3900선도 내주기도 했다. 이후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대중국 수출 금지 소식이 투심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한국도 낙폭을 확대했다"며 "여기에 LIG넥스원이 호실적에도 4분기 실적 우려 전망이 나오며 한화에어로 등 방산주 전반이 부진했고,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도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고, 그간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종목들을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지속됐다"면서도 "다만 전일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에 낙폭을 키운 화장품과 백화점 등 경기소비재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시장 우려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인공지능(AI) 고평가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과 길어진 셧다운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다. 그는 "과거에도 고평가 논란을 해소한 것은 결국 AI 기업들의 실적과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상향이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셧다운 해소 후 대부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단기 요소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번 조정은 강세장 끝이 아닌 지나치게 빠른 상승 속도에 대한 시장의 소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버블론 해소 가능성과 셧다운 해소에 따른 단기 유동성 정상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반등 실마리를 제시한다"며 "지금은 한국 증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언제든 열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 성장에 기반한 상승인데다,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며 "증시 예탁금은 사상 수준인 88조로 대기 자금 역시 충분합니다. 세 가지 실마리가 해소된다면 탄탄한 펀더멘털과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강세장 복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는 냉정해진 시장이지만 기다림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시장에 필요한 조정기일 뿐 더 높은 상승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금주 주간 추천 종목은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주도주와 코스닥 대표주로 구성된 종목이 돌아오는 강세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