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성수에 울려 퍼지는 '그 놈 목소리'…메타코리아, 금감원과 사기 예방 팝업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메타코리아-금융감독원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1332' 게임을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그 놈 목소리 찾기, 참 쉽지 않네요.”

서울 성수동 한복판. “그 놈 목소리”를 찾으려는 시민들의 귀가 쫑긋 섰다. 메타코리아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마련한 온라인 사기 예방 팝업스토어 현장이다.

메타코리아는 6일 금감원과 함께 서울 성수동에서 소비자 대상 온라인 사기 예방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팝업은 일상 속 다양한 온라인 사기 유형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이 스스로 이를 식별·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금감원은 부스를 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그 놈 목소리 찾기’ 체험 게임을 선보였다. 은행 상담사와 경찰 수사관으로 위장한 사기범의 통화 음성을 듣고 진짜 ‘그 놈’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사건에 연루돼 돈을 보내야 한다”, “대출이자 조정이 필요하다” 등 현실감 넘치는 시나리오가 이어지자 방문객들은 순식간에 몰입했다. 기자 역시 '한 번도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본 적이 없으니 껌이겠지!' 싶었던 자신감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이종옥(55)씨는 “보이스피싱을 탐지해주는 앱이 있으니 괜찮겠지 싶었는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훨씬 교묘하더라”며 “이번 체험으로 다시 한번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금감원 콜센터 ‘1332’를 기억하게 하는 이색 게임도 눈길을 끌었다. 스톱워치로 정확히 ‘13초32’를 맞추면 성공하는 방식으로, 방문객들은 “이제 1332라는 번호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메타코리아-금융감독원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그 놈 목소리'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슬기 이사는 “소비자들이 금융사기 수법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금감원과 협력했다”며 “앞으로도 정부 기관 및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는 이용자 피해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전문 검토 인력을 동원, 매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수백만 건의 콘텐츠를 탐지·조치하고 있다. 전 세계 약 4만 명의 보안 담당 인력이 활동 중이며, 관련 투자 규모만 10년간 300억달러(약 40조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온라인 사기 및 기만 행위로 삭제된 계정은 페이스북 6000개, 인스타그램 1만1000개에 이른다. 이 중 약 4분의 3은 사전 탐지로 선제 제재가 이뤄졌다. 지난 5월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유명인 사칭 광고 및 계정 차단 서비스’를 공식 도입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