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행정타운’ 인근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교육·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와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갖춰 정주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장 단지인 ‘두산위브더제니스(2009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137㎡은 지난 9월 18억5000만 원에 거래돼 최근 1년간 해당면적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매매가(17억 원)보다 1억5000만 원이 오른 금액이다. 단지는 대구지방법원, 대구지방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등이 밀집한 행정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또한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대장 단지인 ‘용지 아이파크(2017년 6월 입주)’의 전용면적 59㎡는 지난 7월 7억 원에 실거래돼 부동산 상승기 당시 전고점(2021년 4월, 6억7500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9월(7억1000만 원)과 10월(7억2500만 원) 연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단지는 창원시청을 비롯한 경상남도청, 경상남도경찰청, 경남지방병무청, 경남창원중부경찰서 등이 반경 1.5km 내에 위치해 있다.
업계에서는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들이 뚜렷한 몸값 상승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우수한 정주여건을 우선 꼽는다. 행정타운은 지역 중심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교통, 교육, 상업,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의 거주 비율이 높아 치안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공공기관 근로자 중심의 고정 배후수요와 높은 인구 유동성 덕분에 인근 아파트들은 높은 가격 탄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행정타운이 가까운 단지는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43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3233명이 지원해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완판에 성공했다. 단지는 범어동 행정 중심지가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타운은 지역 심장부 입지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주거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생활 편의성 및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며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는 우수한 실거주성과 투자가치로 부동산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통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행정타운과 가까운 아파트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11월 충청남도 천안시 청당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 총 1202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반경 1km 거리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국민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천안지사 등 다수 공공기관이 밀집한 청수지구 행정타운이 위치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1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에서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6층, 7개 동, 전용면적 59~136㎡ 규모 총 1349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직선 거리로 약 2km 내에 인천미추홀경찰서,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방검찰청 등이 위치한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 및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안양동 일원(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는 만안구청, 안양시청 등이 들어서는 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11월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4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568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7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인천시청, 인천경찰청, 간석1동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이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