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내린 롯데손해보험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롯데손보 노조위원장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삭발 시위를 벌였다.
롯데손보 노조는 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조합원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적기시정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금감원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김증수 위원장은 “직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영업”이라며 “12월 퇴직연금 갱신 시 롯데 계열 물건 비중이 높아 방어가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GA(보험대리점) 영업부문에서는 ‘부실기업’이라는 낙인으로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지표를 모두 개선해왔는데 이번 조치 한 번으로 회사가 전반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7일 금융위원회 앞에서도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행정소송을 진행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소송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이 취약하다고 판단돼 선제적 건전성 관리 유도를 위해 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금융당국은 단기간 내 적기시정조치 사유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
롯데손보는 앞으로 2개월 내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 개선 등 자본확충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 승인을 거쳐 1년간 경영개선 계획(개선작업)을 이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