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없는 회색 물결…신흥국의 새로운 불안 [늙는 글로벌사우스, 조여오는 경제위기 ①]

입력 2025-1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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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구보너스 끝나자 성장 브레이크
브라질·태국 등 ‘늙은 중진국’ 위기 경고음
65세 이상 인구 비율 2배 이상 뛰어
노동력 줄고 복지 부담·보건 문제↑

▲전 세계 지역별 60세 이상 인구 비율. ※2026년 이후는 예상치. 파란색=아프리카, 노란색=미국, 회색=동지중해, 빨간색=유럽, 하늘색=남아시아, 보라색=서태평양.  (출처 씽크글로벌헬스)
▲전 세계 지역별 60세 이상 인구 비율. ※2026년 이후는 예상치. 파란색=아프리카, 노란색=미국, 회색=동지중해, 빨간색=유럽, 하늘색=남아시아, 보라색=서태평양. (출처 씽크글로벌헬스)
저출산 고령화는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브라질, 태국, 튀르키예 등 신흥국이 경제 선진국의 문턱에 다가가기도 전에 고령화의 파고에 휩쓸리고 있다. 복지제도는 미비하고 연금은 불안정한 가운데 이들 국가는 ‘부유해지기 전에 늙어버린 나라’라는 새로운 경제 함정에 빠지고 있다.

6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선진국 문턱을 넘기도 전에 노년 인구가 급증하면서 브라질과 태국 등 중진국 경제는 노동력 감소와 복지 재정 압박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브라질은 인구 구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한때 ‘젊은 인구’ 덕분에 내수를 키우며 성장했던 브라질은 중진국의 문턱에 멈춰선 채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의 파고를 맞고 있다.

브라질 통계청(IBGE)은 연간 출생아 수가 2000년 360만 명에서 2022년 260만 명으로 줄었으며 인구 증가세는 2041년께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000년부터 2023년 새 이미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70년 이전에 다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연금 재정과 노동시장에 커다란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같은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도시화, 교육 접근성 확대, 생활비 상승으로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가족 규모가 축소되면서 아직 충분히 부유해지기 전에 ‘노령화의 덫’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태국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1년 새 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7%에서 14%로 두 배나 뛰었다. 국제연합(UN)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태국은 불과 19년 만에 두 단계를 모두 통과했다. 이 같은 전환에 일본은 24년, 미국은 72년, 프랑스는 115년이 각각 걸렸다.

태국은 이들 선진국과 달리 경제적 기반이 충분히 다져지기 전에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2021년 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7000달러(약 1010만 원)에 불과했다. 비슷한 수준의 고령화 단계에 진입했던 1994년 일본의 실질 소득은 태국의 거의 다섯 배에 달했다.

▲한 노인 여성이 지갑에서 동전을 세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 노인 여성이 지갑에서 동전을 세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도 인구는 젊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례로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약 7%이며 25년 후에는 1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 국가는 농업처럼 노동집약적 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더 크다.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선진국조차 연금 빈곤에 시달리는 가운데 개도국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저축 여력이 거의 없으며 금융 이해도와 시장 인프라도 부족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노년층 중 연금을 받는 사람은 전체 40% 미만이다. 캄보디아와 파키스탄은 10%에도 못 미친다. 인도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 연금이 월 2.4달러에 불과하다.

보건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개도국 의료 시스템은 이미 과부하 상태이며, 노인 의료 서비스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노년층을 괴롭히는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대비도 미흡하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보고서에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도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 기업 환경 개선, 혁신과 교역 개방 촉진, 교육 성취 향상, 기후 변화 대응력 강화 등 추가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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