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은 실질적 리스크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극한 과열 국면의 해소 과정으로, 급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AI 대표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는 3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고평가 우려와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소식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일시적 ‘AI 거품론’이 다시 부상했다.
변 연구원은 “이번 AI 거품론은 어닝 쇼크나 투자 위축 등 펀더멘털 리스크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며 “실질적인 악재라기보다 단기 심리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11월 18일 실적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AI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48억 달러, EPS는 1.25달러로 예상된다. 상반기 모멘텀 둔화 이후 증가율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엔비디아가 연속적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아왔지만, 실적 규모가 커지면서 서프라이즈 폭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번에는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업황 코멘트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하락은 과열된 기대감이 정화되는 조정 구간으로, 구조적 성장세를 흔드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신뢰를 회복시킨다면 AI 투자 열기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한 급락세가 장기화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