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악영향 우려↑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달러 강세 등으로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5거래일 만에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9달러(0.8%) 내린 배럴당 60.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45달러(0.7%) 떨어진 배럴당 64.44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가 높게 유지되며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 대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에 더 비싸게 느껴진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이날 35일째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운 최장 셧다운 기록(35일,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과 같다. 이는 궁극적으로 원료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식량 지원이 처음으로 중단됐고, 공항·법집행기관·군대 등 연방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부 통계 발표가 멈추면서 경제는 ‘눈 가려진 비행’ 상태에 놓였다.
월가 일부 대형 은행들이 ‘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앞서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같은 행사에서 “증시의 10~15%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지난달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상당한 주식시장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는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