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창업·문화 어우러진 서남권 랜드마크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서부트럭터미널’이 46년 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4일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이곳을 시민 여러분의 삶이 편해지는 첨단 물류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단순한 물류 터미널을 넘어서 지역 활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주민 800여 명은 이날 오후 신정동 1315번지 일대에서 열린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물류단지가 완공되면) 물류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진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서 물류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친환경 분석 네트워크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며 “소음과 먼지는 최소화하고 화물차 이동 동선을 체계적으로 분리해서 주변 생활 환경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옥상 녹지와 친환경 설계로 주민들이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며 “이곳에는 물류 시설뿐 아니라 상업·업무·문화·주거 공간이 함께 들어서서 상권이 확대되고 지역의 활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6개 도시첨단물류 시범사업지 중 첫 착공 사례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첨단 유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5년 12월 물류시설법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국토부는 2016년 6월 서울 3곳(양천·서초·금천구)과 대구(달서구), 광주(북구), 충북(청주시) 등 6곳을 시범단지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 ㈜서부티엔디는 총 1조9000억 원을 투입해 신정동 1315번지 일대 10만4000㎡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연면적 79만1000㎡)의 복합도시형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분류 기능과 상품 입고·분류·배송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처리) 시설’과 신선식품 보관·포장·가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드체인 시설’, 지역 상생형 공유창고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 향상, 유통 효율을 높인다. 기존 물류 터미널 기능은 물류 시설 지하로 배치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 경관개선을 위해 매봉산, 신월산 등 주변 지형과 연계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사업지 주변 도로 확장(1~3차로), 오리로 북단 단절도로 신설 등 교통 인프라도 확충해 시민 편의도 높인다.
또 창업기업 입주공간 등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센터’와 수영장, 피트니스룸, 스크린골프 등을 갖춘 ‘신정 체육센터’도 신설한다. 도심형 주택 997가구(공공임대주택 98가구 포함)도 공급, 주변지역의 활성화를 유도해, 지역균형발전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들과의 소통”이라며 “공사 과정에서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행정절차 등 사업 단계를 진행 중이다. 향후 양천구청의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착공해 2030년 하반기 준공 목표다.
이날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서울에서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세운 전례가 없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사업 승인을 할 때도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뤄냈다”며 “랜드마크로 개발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