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정권 끌어내리기 위해 힘 모을 때”

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을 전면 보이콧하고 강력한 반발 의사를 표명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 본회의장에 불참한 채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조은석 특검의 어제 구속영장 청구로 그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전쟁이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8개 사건·12개의 혐의·5개의 재판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오늘 예정되어 있다"며 "그런데 정권의 충견, 조은석 특검이 어제 우리당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조 특검은 추 대표에 대해서 없는 죄를 만들어서 짜 맞춘 답정너식 영장을 쳤다"며 "직권남용 혐의가 빠졌다. 표결 방해도 빠졌다. 공모도 없었는데, 어떻게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영장을 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 대신 로텐더홀에 모여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온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이 대통령과 "직접·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전 원내대표를 내란 혐의로 묶은 것은 야당을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고 정당 해산의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 즉 야당 말살 기도"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국회에 나와 '협치'를 말하려 한다"며 "하루 전에는 야당을 겨누고, 하루 뒤에는 협치를 연기한다. 대통령이 미소로 손을 내미는 동안, 여당은 갖은 악법을 밀어붙이고 특검은 정권의 장단에 맞춰 칼춤을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728조 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728조 원짜리 슈퍼예산의 실체는 AI 예산이 아니라 '빚잔치 예산', 민생 예산이 아니라 '선거용 현금 살포 예산'"이라며 "'말잔치·빚잔치·표잔치'로 뒤덮였다"고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