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한미협상 효과? 뉴스심리지수…4년 3개월 만에 최고

한은 뉴스심리지수 124.62…2021년 7월 이후 최고
관세협상 타결 기대·반도체 랠리 겹치며 낙관적 흐름 강화
지수 100 넘으면 낙관적 경제심리 의미…소비심리보다 한 달 선행

(이투데이DB)

경제 뉴스를 통해 측정한 국민의 경제 심리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한미정상회담과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시장 전반의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7월 29일(125.25) 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비상계엄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10일 77.08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를 이어왔다. 올해 8월 25일 99.66을 기록하며 1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지수가 101.04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급반등해 지난달 29일 12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12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2일(120.69) 이후 처음이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뉴스에 나타난 긍정·부정 문장을 인공지능(AI)으로 분류해 산출하며,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인 경제 심리를 의미한다.

지수의 상승 시점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린다.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지수는 118.36에서 29일 121.2, 30일 124.05, 31일 124.62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긍정적인 뉴스로 반영되면서 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개월간 뉴스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협상 결과에 대해 "굉장히 잘 된 협상"이라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당시 코스피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점도 경제심리 회복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약 한 달, 제조업 업황을 반영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약 두 달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