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대표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온라인게임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메이플스토리가 이제는 방치형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로 재탄생하며 넥슨이 장수 IP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6일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메이플 키우기’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한다.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자동 성장과 수집형 시스템을 결합한 신작이다. 개발은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이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IP 활용이 아닌 넥슨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IP 포트폴리오의 성장 잠재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메이플스토리’의 2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여름 대형 업데이트와 신규 직업 출시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이 맞물리며 신규·복귀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PC방 점유율은 25%(6월 더로그 집계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메이플스토리 IP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넥슨 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이러한 성장세를 모바일·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IP의 수명을 늘리고 핵심 IP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약 15%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달성해 2027년까지 7500억 엔(약 7조 원) 이상의 매출과 2500억 엔(약 2조 3148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의 핵심이 되는 넥슨의 3대 주요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 엔(약 4조 9062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며 IP 중심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을 회사의 핵심 성장축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방치형 RPG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메이플 키우기 흥행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과거 방치형 게임은 짧은 개발 기간과 적은 투자비로 소규모 매니아층을 겨냥하던 중소 게임사의 영역이지만 2020년 이후 이용자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대형 게임사까지 뛰어드는 ‘가성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게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비중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기준 16%까지 뛰었다. 방치형 게임은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비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IP를 활용할 경우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워 초기 이용자 유입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장점 덕분에 메이플 키우기 역시 개발 효율성과 팬덤 기반 흥행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