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821.4조로 소폭 증가…"고환율·경기둔화·영업 악화 탓"

올해 상반기 잔액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액 예금 계좌 수가 12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특히 경기 둔화와 기업 영업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고액 기업자유예금은 계좌 수와 잔액이 나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 수는 9만9000좌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집계된 10만좌보다 1000좌 줄어든 수치다.
고액 예금 계좌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상반기 5만5000좌에서 하반기 5만3000좌로 줄어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부터 고액 예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고 지난해 말에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10만좌를 기록했다.
법인 등이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맡기는 기업자유예금 역시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 수는 지난해 말 3만4000좌에서 올해 상반기 3만2000좌로 감소했다.
다만 고액 예금 계좌 잔액은 대부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잔액은 총 821조413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815조8100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정기예금 잔액은 569조1020억 원에서 579조3740억 원으로 1.8%, 저축예금 잔액은 11조960억 원에서 12조70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반대로 기업자유예금 금액은 234조8250억 원에서 229조2350억 원으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