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GPU 26만장' 李대통령 만난 젠슨 황의 '확신'…"한국은 AI혁명의 중심" [경주 APEC]

입력 2025-10-31 17: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산업 생태계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역할을 해달라"고 황 대표에게 당부했고, 황 대표는 "AI의 미래를 한국과 함께 만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황 대표와 한국과 엔비디아의 AI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동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하정우 AI수석은 사회를 맡았다.

또 황 대표의 딸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마케팅 담당 수석 이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李대통령 "엔디비아 韓AI 위해 역할 해달라"-"젠슨 황 "한국과 함께여서 기뻐"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뵙고 다시 뵙는데, 아주 매일 뵙는 사람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거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전날 젠슨 황 대표가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 회장, 정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하며 '골든벨'을 울린 것을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대한민국 흑자가 확대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엔비디아 투자를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부 입장에서도 전폭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거의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이라 생각해서 대대적인 투자·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라, 성과나는 나라로 저도 노력할거고, 국민도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그 속에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에 "최근 젊은 세대들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엔비디아는) 항상 한국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엔비디아의 첫 번째 비즈니스는 PC 게임,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현재 엔비디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의 근원지"라고 했다.

그는 "이제 저희는 AI라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에 서 있다.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굉장히 놀라운 기술"이라며 "모든 사람들, 모든 사회, 모든 산업은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AI (발전에) 필요한 것은 깊은 기술 전문성과 혁신성, 선구안을 지닌 기업가들과 AI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가들도 있다. 이렇게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며 "한국 AI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지원, 열정,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한국은 전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AI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지금과 완전히 다른 정말 혁신적인 사회로 바뀌어가야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젠슨 황 대표께서 함께하고 계셔서 정말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李대통령 만난 젠슨 황,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 약속…민간기업과도 협력

실제 이날 접견에서는 △피지컬 AI 등 핵심분야 AI 인프라 구축 및 기술협력 △AI 기술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엔비디아는 우리 정부에 우리나라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키로 했다. 우리 정부를 이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현대차와 네이버가 피지컬 AI 등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접견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엔비디아는 접견에 앞서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AI 자율차, AI 자율제조 등 피지컬 AI 기술개발과 특화 인재 양성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는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해 반도체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등 피지컬 AI에 적극 투자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등 반도체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국내 산·학·연과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지능형 기지국(AI-RAN) 상용화 등 AI 기술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선다.

대통령실 "글로벌 협력의 대표 사례…AI 강국으로 도약할 것"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황 대표의 만남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중심으로 AI 산업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며 "6월 AWS(아마존웹서비스)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 블랙록·오픈AI 협력에 이어 이번 엔비디아 협력으로 한국이 명실상부 글로벌 AI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실장은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은 글로벌 협력의 대표 사례"라며 "특히 한국이 AI 풀스택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제조·로봇·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비공개 회의 발언도 전했다. 이날 젠슨 황 대표는 "한국은 AI와 제조,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로 AI 혁명의 중심에 설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미국은 소프트웨어, 유럽은 제조 강점이 있지만 한국은 두 분야를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LLM(대형언어모델) 분야에서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산업·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며 "한국의 제조 AI 리더십은 '스카이 이스 더 리밋(Sky is the limit·무한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K-콘텐츠가 세계에 영감을 줬듯, AI 시대의 핵심은 기술뿐 아니라 문화와 민주주의"라며 "엔비디아와 한국이 함께 만드는 AI 생태계가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039,000
    • -0.96%
    • 이더리움
    • 4,721,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854,500
    • -3.17%
    • 리플
    • 3,109
    • -3.92%
    • 솔라나
    • 206,100
    • -3.42%
    • 에이다
    • 654
    • -1.95%
    • 트론
    • 425
    • +1.92%
    • 스텔라루멘
    • 375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1.66%
    • 체인링크
    • 21,160
    • -1.17%
    • 샌드박스
    • 222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