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집값 양극화...지방 소외되고 서울 안에서도 더 벌어져

입력 2025-11-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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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아파트 격차 2008년 이후 최대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역대 최대’

▲(위) 지난 10월 서울 남산에서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아래 쪽은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할인분양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위) 지난 10월 서울 남산에서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아래 쪽은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할인분양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침체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도 외곽 지역과 강남권·한강벨트 등 핵심 지역 간 집값 격차가 더욱 커지며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추세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수도권 152.0, 지방 105.2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 시점인 2017년 11월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52%, 지방은 5.2% 올랐다는 의미로, 양측 지수 비율은 1.44배에 달했다. 이 격차는 2008년 8월(1.45) 이후 1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즉 지방과 수도권 아파트 격차가 17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는 의미다.

지방에는 미분양 주택도 대부분 몰려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762가구로 집계됐는데, 그중 77%인 5만1411가구가 지방 소재 주택이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248가구였는데, 수도권은 4256가구(15.6%)에 그쳤지만, 비수도권에서 2만2992가구(84.4%)가 발생했다. 대구(8537가구), 부산(7316가구), 경북(5672가구) 등 순이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리뷰 10월호 보고서에서 “6월 말 대출 규제 강화 대책에 이어 9월 초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됐음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특히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은 여전히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주택 경기 양극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주택 시장 양극화는 서울 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려 서울 내에서도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전달 기준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억4409만 원으로 33억 원을 돌파한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536만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5분위 배율(상위 20% 평균가를 하위 20% 평균가로 나눈 값)은 6.8배까지 치솟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처음으로 30억 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3억 원 넘게 뛰어올랐지만,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5억 원 아래로 떨어진 뒤 줄곧 4억 원대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더불어 심화되는 주택 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본지 자문위원인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 정책이 다주택 보유를 억제하고 1주택 중심으로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방보다 서울로, 또 서울 안에서도 일부 핵심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이런 쏠림을 완화하려면 지방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공공분양주택 등에서의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는 공공분양주택이 대부분 20평대에 그치지만, 지방에서는 40~50평대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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