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 적합한 에듀테크, ‘실증’ 통해 검증
“교사가 소비자 아닌 개발 주체로 성장해야”

교육부가 올해 안으로 학교 인공지능(AI) 교육정책 전반을 다룬 ‘AI 시대 교육정책 방향’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공교육에 도입될 다양한 AI 기반 교육 도구를 사전에 검증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AI를 무분별하게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허위 정보나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와 기업이 함께 협업하는 형태의 에듀테크 소프트랩 모델을 확산·지원한다는 방침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8개 지자체·교육청 주관으로 전국에 총 9개의 에듀테크 소프트랩(초·중등 8곳, 고등 1곳)이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교육청(경기대) △광주교육청(광주교육대) △대구광역시청(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서울시교육청(건국대) △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연구원) △충북교육청(한국교원대·한국교통대) △부산광역시청(부산교육대) △전북도교육청(전주교육대) △한림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단순히 기술을 테스트하는 공간을 넘어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공교육 중심의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교사들이 에듀테크의 교육적 효과를 직접 검증·분석할 수 있는 실험적 환경을 제공한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수는 2021년 3곳에서 2024년 9곳으로 3배 늘었다. 황지혜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 과장은 “공교육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개발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가 사업 확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시장성이 낮아 민간에서 개발이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교사와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교육현안해결형 에듀테크프로젝트'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황 과장은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교사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공교육 에듀테크 생태계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학교에서 필요한 에듀테크가 실제로 개발되고, 현장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원)과 성인까지 이어지는 종합 AI 교육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모든 학교의 융합(STEAM) 교육 내실화 △대학(원) 대상 인공지능 융복합(AI+X) 교육과정 확산 △성인 대상 온·오프라인 재교육 확대 등이다.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안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교육정책 전반을 다룬 ‘AI 시대 교육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