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청구는 부도덕한 일"…런던베이글뮤지엄 대응 폭로

입력 2025-10-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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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사진제공=런던베이글뮤지엄)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사진제공=런던베이글뮤지엄)

서울의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근무하던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고인의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 80시간 넘게 일했다”고 주장했다.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한 유촉 측 대리인 김수현 노무사는 “고인이 사망 직전 1주 동안 약 80시간 12분, 사망 직전 12주간 1주 평균 60시간 21분 일한 것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

김 노무사는 “유족분들이 처음에는 조용히 산재 청구만 도와달라고 하셨지만 사업장 측의 언행이 상처가 돼 공론화에 나서게 됐다”며 “사업장 측에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다’, ‘산재 청구를 하는 부도덕한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회사가 주장하는 근로시간(주 44.1시간)과의 차이에 대해 그는 “사업장에서는 연장근무를 원티드 앱을 통해 근로자가 직접 신청해야 기록이 남는다”며 “고인은 14개월 동안 9시간만 연장근무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망 전 12주간 근무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문인식 기계가 인천점에서는 작동하지 않았고 이전 도산점에서는 사견 중이라 기록이 없었다는 게 사업장 측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노무사는 고인이 사망 전날 한 끼도 먹지 못한 채 15시간 넘게 일한 정황도 언급했다. 그는 “고인이 여자친구에게 ‘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이야. 매장이 너무 정신이 없었어’라고 말했다”며 “사업장 측이 주장하는 ‘밥맛이 없어서 안 먹은 것’으로 볼 수는 전혀 없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직원들에게 영업비밀서약서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서약서에 ‘임직원 활동과 부수적인 모든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회사생활 전반을 뜻하는 포괄적 조항으로 무효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동료 근로자들이 근무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했다”고도 했다.

전날 회사 측이 올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 대해서는 “진작에 사과부터 해야 했던 게 아닌가 유족분들이 실망하셨다”며 “누가 그 말을 했던, 어떤 임원이었든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LBM)의 강관구 대표는 28일 밤 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직원에 대해 “고인은 평소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이었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근무시간 외에도 늘 회사와 동료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던 분이었다. 덕분에 신규 지점 오픈에도 참여하게 됐고 맡은 역할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다.

과로사 의혹을 놓고서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인해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어떠한 왜곡이나 은폐도 없을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노무사는 현재 산재 신청이 접수된 상태라고 밝히며 “고인의 경우 근로복지공단의 과로 인정 요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인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 과로 지침상 교통카드 기록이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카카오톡 대화도 근무시간을 입증하는 자료로 인정된다”며 “고인이 연인에게 출퇴근 시간과 이동 상황을 상세히 남겼기 때문에 이를 입증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고인의 일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모든 직원에게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 기준 1시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추후 노동청 등에서 조사를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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