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무대에서 악몽처럼 이어졌던 부진을 끝내 떨쳐낸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이 승리의 순간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꺾은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서현은 인터뷰를 기다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내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구단 관계자와 한화 마스코트 ‘위니’가 곁에서 위로를 건넸지만 김서현은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팬들은 “김서현”을 연호했고 그는 눈물을 닦으며 팬들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김서현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위기 상황에 등판해 흔들렸지만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며 경기를 지켜냈다. 9회초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올 시즌 69경기에서 2승 4패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던 김서현은 가을야구 들어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깊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잇따라 실점하며 무너졌고 감독의 믿음에도 스스로를 탓하며 위축됐던 그였다.
김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일 SSG전 이후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았다. 오랜만에 9회에 경기를 마무리하니 그간 힘들었던 것이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SSG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후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야구장에서 위축됐다”며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루빨리 자신감을 찾아 경기에 임하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오랜만에 팀 승리를 지킨 좋은 기억으로 자신감을 키워가겠다.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