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한 달간 국내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차환 발행이 증가하며 전체 조달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5년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은 총 3조6980억 원 규모의 주식·회사채·단기사채(CP) 등을 발행했다. 이는 전월 대비 47.0% 증가한 수치다.
회사채 발행액은 3조24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2.0% 늘었다. 특히 차환 목적 발행이 4조4080억 원(77.2%)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자금 1조550억 원(18.5%), 시설자금 2500억 원(4.4%) 순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이 66.5%(3조8000억 원)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A등급 25.9%(1조4780억 원), BBB등급 이하 7.6%(4350억 원)이었다. 만기 구조를 보면 중기채(3~5년)가 전체의 95.5%(5조4580억 원)를 차지하며 단기채 대비 비중이 높았다.
CP 발행액은 21조 원으로 전월보다 25.8% 늘었고, 1년 전 대비로도 16.2% 증가했다. CP 잔액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단기금융시장의 활발한 자금조달 수요를 반영했다. 같은 기간 단기사채(ABCP 포함) 발행은 11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5% 증가, 전년 동월 대비 25.6% 늘었다.
주식 발행액은 3698억 원으로, 전월 대비 58.3%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며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 모두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32.9% 늘며 기저효과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금리인하 기대감과 안정적인 신용시장 환경이 맞물리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