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홍보의 중심축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보다, 실제 직원이 회사를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가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른바 ‘임플로이언서(Employee+Influencer)’가 새로운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신입사원 최수빈 매니저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증명사진으로 기썬~을 제압한 현대차 신입의 울산공장 적응기’는 조회 수 1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구독자 6000 명대의 채널에서 나온 성과다.
영상에서 최 매니저는 입사 4개월 차 신입사원으로, OJT(현장 실무 교육) 과정과 조직 문화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입사 후 연수원에서 현대차의 헤리티지와 보안 교육을 받고, 팀별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멘토-멘티 제도 덕분에 업무에도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이 ‘노잼 도시’일 줄 알았는데 태화강에서 러닝할 때의 풍경이 정말 좋았다”며 “지역 생활에도 쉽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식당의 ‘테이크아웃 시스템’과 사내 복지, 멘토 문화 등 회사 생활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영상은 “진짜 직원의 말이라 믿음이 간다”는 반응을 얻으며, ‘기업의 얼굴은 결국 유명인이 아니라 직원’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비슷한 흐름은 네이버에서도 나타난다. 네이버의 ‘오프 더 네코드’ 시리즈는 사옥에 마이크를 설치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인터뷰에 참여하도록 만든 짧은 영상 콘텐츠다.
주제는 ‘네이버에서만 쓰는 사내 용어’, ‘첫 출근 날의 기분’, ‘업무 중 실수담’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영상은 1~2분 내외로 짧고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특히 한 영상은 조회 수 177만 회를 기록하며 큰 반응을 얻었다. 직원의 경험담이 곧 콘텐츠가 되면서 시청자는 네이버의 조직 문화를 자연스럽게 엿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의 이야기가 브랜드의 문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러쉬코리아, 충주시, 양산시 등도 직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해 신뢰와 흥미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실제 근무 현장을 보여주는 방식은 고액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모두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완벽한 모델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솔직한 목소리에 더 큰 가치를 두는 MZ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