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여당 지원 언급이 반전 이끌어
밀레이 “흔들림 없는 개혁 계속될 것”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이 예상외 압승을 거뒀다. 선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집권여당 지지가 반전의 이유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기예르모 프랑코스 아르헨티나 수석장관은 오후 9시 20분께 연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개표가 약 90% 진행된 상황에서 여당이 40.85%, 야당 페론주의(좌파 포퓰리즘 성향)가 24.85%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밀레이 대통령 집권 후 첫 선거였던 이번 중간선거에선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4명과 전체 하원의원의 절반인 127명이 선출된다. 하원에선 127석 중 여당 측이 64석 내외, 페론주의 야당이 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정확한 의석 배분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범여권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하원 의석까지 합쳐 1차 목표였던 최소 86석 이상을 넘어선 110석 내외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86석은 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야권의 단독 입법을 견제하고 정부 입법안에 대한 야당의 부결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최소 저지선이다. 선거 전 범여권 하원의원 숫자는 80명 안팎이었다.
페론주의 야당은 선거 후에도 여전히 원내 1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원에서도 여당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의석수를 좀 더 확보하며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번 선거 전 밀레이가 이끄는 여당의 상원 의석은 7석, 하원 의석은 37석에 불과했다.
애초 이번 선거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영향으로 야당의 승리가 점쳐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여당의 예상치 못한 압승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세력으로 분류되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아르헨티나 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그는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을 만나 “밀레이가 이끄는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선거 승리와 관련해 “2023년 정부 출범 후 국민 여러분이 저를 재신임해 주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에) 흔들림 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국가적 사명을 재확인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